인내의 장미허브 토피어리 v1

아보카도 옆에서 목질화 되어 자라던 장미허브 분리.

외목대로 키우려고(뿌리를 살리면서 나름 살살 꺼낸다고) 뽑아서 물에 담가 둔 지가 벌써 며칠째다. 다행히도 큰 몸살 없이 주변에 새 뿌리도 돋아나고 쌩쌩하게 잘 자라고 있다. 이대로 수경으로 키워도 될 것 같지만 흙에 뿌리를 내리게 해 주어야지. 먼저 옮겨 심었던 두 녀석은 순따기를 해주면서 근 3달이 지났는데 조금 몽실몽실 올라오는 듯 하지만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다. 무심히 두었을 때는 무섭게 목질화가 되어 쑥쑥 크는 것 같더니 작정하고 수형 잡아서 키우려니 한 잎 한 잎이 더디기만 한 것 같다. 언제 잎이며 줄기가 무성해져서 가지치기도 쓱싹쓱싹 해 본담. 우중충하던 날 그나마 나을까 싶어 스탠드 LED 조명을 쬐어 주는 궁상도 떨어보고 나름 애정을 쏟고 있다. 수형 잡아 오래 키우신 분들은 족히 5~6년은 됐다고 하니 아직 갈 길이 멀다. 아보카도는 과감하게 가지치기를 해서 덕분에 휑했지만(아보카도는 잎과 줄기 사이에서 새순이 난다는 것을 알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새잎이 나고 있다. 

 

 

카메라가 너무 구려서 사진을 잘 안 찍는데 오랜만에 찍어 보았다. 아이팟 터치 4세대로 찍은 것만 같은 화질이구만. 안 그래도 요즘 폰이 "이제 나 좀 그만 놔 줘" 외쳐대고 있어서 바꾸긴 해야 하는데, 1년 전 기종이냐 신기종이냐의 기로에 있기도 하다. 허나 새로운 인덕션 디자인은 적응이 안 되는 수준을 넘어 거미 눈 같아서 참...할 말이 없다. 그렇다고 구기종이 싼 것도 아니고....노트10이 참 이쁘고 여러모로 유용한 것 같은데 돌아설 마음의 준비가 아직은 덜 되었나 보다. 스마트폰의 시작이 아니, 나의 업의 시작이 사과여서 강제 노예가 된 가련한 팔자여. 암튼 뭐로 바꾸든 신세계가 열릴 것은 분명하다(몇 세대를 건너뛰는데). 

 

폰을 바꾸면 삶의 질도 올라갈 것 같다. 사진 찍는 재미도 있을 거고 그러면 다시 자주 찍게 되겠지. 보릿고개라도 허리띠만 졸라매기 보다 과감하게 지르기도 해야(뭐 투자라고 하자) 위기의식의 동력이라도 될 테니. 그렇다고 DSLR이나 미러리스를 살 순 없잖...어쨌든 상반기 출혈이 너무 컸다. 로직이며 파컷이며 앱까지 산 건 미친 짓이었어. 이로써 관뚜껑 닫을 때까지 애플의 노예로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