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란 무엇인가

스파티필름 화분에 정체 모를 꽃이 피다. 

 

고대적에 포기를 나누어 심은 스파티필름 화분인데 알게 모르게 방목되다시피 크다가 어느새 클로버와 공생하더니만 이번엔 꽃이 폈다. 스파티필름 꽃이 아닌 건 무식자인 나도 안다. 도대체 무슨 꽃이지? 식별 앱 깔고 보면 되는데 그건 또 귀찮... 하여간 신기하게도 낮에 피었다 오후엔 오므라든다. 나팔꽃처럼. 설마 나팔꽃인가?  

 

오전에 연보라 꽃이 피다가 해 떨어질 즈음 쏙 오므라든다. 귀엽다.

 

 

잎이 클로버 모양 비슷하게 생겼다는 것을 단서로 서치를 했는데 클로버 유사 종류로 나오는 것들 중 꽃의 색이나 모양이 딱 들어맞는 게 없었다. 결국 궁금함을 못 참고 현대 문물의 힘을 빌려 '옥살리스(Oxalis)'류라는 것을 알아냈다! 유식하게 말하면 옥살리스속. 종속과목강문계(내가 이걸 왜 외우고 있는지 모르겠으나)의 그 '속'인데 우리말로는 '괭이밥속' 이란다. 심은 적도 없고 대체 어디서 생겨났나 싶은데 식물 설명에 보면, 가 장 흔 한 잡 초 라고 나온다. 잡초??? 어디서 잡초가 묻어온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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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살리스 데빌리스 은 전 세계에 퍼지는 잡초입니다. 그것은 주로 지하경을 통해 전파되고 강한 퍼짐을 가지고 매우 빨리 퍼집니다. 침입되면 그것은 땅의 넓은 공간을 차지하고 지역의 생물을 밀쳐 무시는 안 잡초입니다. 또한 옥살리스 데빌리스는 많은 제초제에 강한 내성을 보여주고 제거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옥살리스 데빌리스 은 잡초 또는 관상용 식물이며 일반적으로 잘못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만져도 위험하지 않습니다. 옥살산을 포함 유독 식물이며, 독성이 낮다. 소량의 섭취는 건강에 영향을 주지 않지만, 장기 섭취는 몸의 칼슘 공급에 영향을 주고 영양 부족으로 이어집니다.

 

옥살리스 데빌리스는 남아메리카 출신이며 현재 남극 대륙을 제외한 대륙에 존재하는 매우 국제적인 종입니다. 호주 남부와 동부, 미주, 유럽 및 아시아에서 널리 사용됩니다.

 

 

다국어 앱이라 조사 파괴, 자유로운 띄어쓰기는 물론 존칭과 반말을 넘나드는 어마무시한 번역투를 자랑한다. 그래도 식물 앱으로써의 내실은 있는 게 마지막에 다음과 같은 설명을 덧붙였다.

 

잡초란 흔히 말해 원치 않는 장소에 퍼진 식물입니다.

그러므로 필요에 따라 잡초인지 아닌지를 결정하세요. 

 

 

이름 모를 들꽃은 모두 잡초라고 하지 않던가. 기왕 지식 탐구(?)를 한 김에 옥살리스속 무슨 종류인지 궁금하여 폭풍 검색한 결과 사랑초 종류로, 가정에서 화초로 키우는 건 10여 종 정도라고 한다. 사랑초 잎은 보라색인데 초록색 종류는 청사랑초라고. 그러니까 스파트필름 옆에 난데없이 나타난 저 녀석은 청사랑초인 것. 청사랑초는 '가장 흔한 잡초'라는 명성에 어울리게 번식력이 좋고 흔해서 꽃집에서 따로 취급하지도 않는단다. 하지만 아침이면 피었다 해가 저물면 지는 귀여운 꽃 덕분에 현재 관심 1순위에 등극. 정글 속 '잡초'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았던 스파티필름과 청사랑초는 이발을 하고 거듭났다.

 

한결 산뜻해진 청사랑초와 꽃이 피기 시작한 란타나

 

 

란타나도 꽃이 피었다. 수년 전 우연히 들여왔는데 이름을 몰라서 깻잎인가 했다가 지인 덕분에 (역시나 현대 문물의 힘을 빌려) 란타나라는 것을 알았다. 매번 동그랗게 피는 꽃이 참 귀엽다. 식별 앱에서 란타나도 찾아보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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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타나 카마라는 세계에서 가장 유독한 잡초 중 하나입니다. 소나 양과 같은 가축이 잎을 먹게 되면 중독되거나 죽을 수 있다고 합니다. (...) 란타나 가지, 잎, 꽃은 모기와 파리에 매우 민감하지만, 인간에게 해가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모기와 파리를 불허하는 강력한 효과가 있습니다. '7 종류의 모기 리뻬란토'라는 명성이 모기의 구제와 정원을 장식하는 두 가지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역시나 번역기 어투로 "세계에서 가장 유독한 잡초"라고 친절하게 알려준다. 대강 정리하면 란타나는 잡초처럼 생명력이 강해서 키우기 쉽고, 모기들이 싫어하는 독성이 있다는 것. 또 꽃이 7가지 색변화를 보여서 '칠변화'라고도 불린다고("7 종류의 모기 리뻬란토"라는 표현이 이래서 나왔나 보다). 어찌나 생명력이 강한지 염분에도 잘 견뎌서 어느 땅에서도 잘 자란다고 한다. 이렇게 세계에서 "가장 흔한 잡초"와 "가장 유독한 잡초"가 예쁜 꽃을 피우며 인간과 공생하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