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M] 보헤미안 랩소디 — God Save the Queen

BOHEMIAN RHAPSODY (2018)

Director

브라이언 싱어 Bryan Singer / 덱스터 플레처 Dexter Fletcher

(감독 크레딧부터...난감하다.)

 

Cast

라미 말렉 Rami Malek — 프레디 머큐리 Freddie Mercury

루시 보인턴 Lucy Boynton — 메리 오스틴 Mary Austin

귈림 리 Gwilym Lee — 브라이언 메이 Brian May

벤 하디 Ben Hardy — 로저 테일러 Roger Taylor

조셉 마젤로 Joseph Mazzello — 존 디콘 John Dea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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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일단, 

프로덕션이 장기간 덜그럭 대면서 바람직하지 않은 요소를 차곡차곡 축적했기에. 

 

영화화한다는 게 족히 5, 6년은 더 된 것 같은데(기억의 오류일 수 있으나 체감상 그렇다) 캐스트부터 감독까지 주야장천 덜그럭하더니만 곡절 끝에 완성이 되어 트레일러가 나왔을 때, 아니, 프레디가 너무 안 닮았...사실 닮고 안 닮고의 문제라기보다, 아우라가 너무나도 프레디와 거리가 멀어 살짝 실망하고 고증이라면 정말 실망인데 욱일기 티셔츠 때문에도 찜찜해서 기대치가 급 하락했으나 옷은 빛의 속도로 삭제 됨. (로저...실제로 저 옷을 입었던 것일까...)

 

어째튼 극장에서 보긴 해야겠다 싶더라. 2주 정도 지나면 내려갈 것 같아서 예매를 하는데, 생각 외로(?) 인기 행진에 관객들의 호평이 이어져 사알짝 기대치가 올라가기도. 울었다는 사람도 꽤 있다! 그 기분, 알 것 같다. 요즘 쓸데 없이 눈물이 많아져서 혹시 몰라 티슈도 챙겨갔다.

 

85년 라이브 에이드 Live Aid로 영화는 시작한다. 프레디가 무대에 오르기 전 뒷모습 보는데 살짝 두근두근. 이후 공항에서 알바하면서 '스마일'과 교류하던 시절로 플래시백 되어 이야기가 시작하는데, 

1. 70년대 프레디...믹 재거인 줄. 라미 말렉의 스테이지 무브먼트는 거의 빙의 수준. 인정하겠다. 하지만 70년대 모습은 그냥 믹 재거(+프린스). 
2. 80년대...묘하게 안 닮았다. 같이 봤던 친구 중 하나는 퀸 모르는데 남주가 '장화 신은 고양이' 같다나. 
3. 디스코그래피 상의 오류야 전개상 그렇다 치더라도 프레디의 솔로 앨범이 그룹 파탄(?)의 원인인 양 묘사하는 건 좀... 
4. 의사, 박사 이미지 너무 써먹는 거 아닌지. 프레디도 엄연히 BFA가 있는 당시 엘리트고, 공항에서는 알바한 것뿐인데 음악적 재능을 꼭 이런 식으로 강조해야 했는가. 그 와중에 쩌리 된 디키... 
5. 라이브 에이드 전에 멤버들에게 에이즈 알리는 건 너무 쉽게 가는 (신파) 구성 아닌지.

 

 

보랩 싱글 발매 관련해서 EMI 관계자가 <다크 사이드 오브 더 문 The Dark Side of the Moon> 제작자라는 설정은, 그래서 결사반대하는 게 이해가 간다. 배역과 더불어 작정하고 넣은 유머('dark' comedy)인 듯. 각본은 <사랑에 관한 모든 것 The Theory of Everything>, <다키스트 아워 Darkest Hour>의 앤소니 맥카튼 Anthony McCarten인데 서사는 갈등과 화해, 유머가 적당히 버무려진 타임라인 수준. 해서 라이브 에이드는 언제 나오나 하며 봤더랬다. 어쩌면 큰 화면에 좋은 화질로 사운드 빵빵하게 퀸 재기 무대의 '재연'을 본다는 것 외엔 별 의의 없을 수도. 내가 그랬음을 고백한다. 크레딧 올라가면서 <Don't Stop Me Now> 실제 영상 나올 때야 가슴이 두근두근...심장이 마구 떨리더라는. 

 

허나 같이 봤던 이들은 죄다 프레디, 퀸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으니. 다큐도, 예술 영화도 아니고 무난한 연출에 남녀노소 누구나 신나게 퀸의 음악을 즐기면 된 거지. 프레디 말처럼. 그리고 프레디와는 색이 다른 오라가 풍기는 바람에 개인적으로 푸념을 할 뿐이지 라미 말렉 연기 좋다. 

 

'싱어롱'이라고 노래를 같이 부르는 회차도 있다던데 노래가 길어야 1절 나오는 정도인데 어떻게 따라 부른다는 건지 모르겠다. 라이브 에이드에 주력하는 건가. 예전에 <락 몬트리올>은 쥐도 새도 모르게 내려간 것 같았는데 이 기세로 가다가 프레디 기일에 이벤트라도 열리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 하여튼 돌비 애트모스라도 공연은 역시 라이브로 즐겨야. 한창 음악 듣고 공연에 음반에 돈 들이붓던 시절이 아련하네. 

 

내친김에 All Dead All Dead 감상. 1977년 <News of the World> 앨범에 실렸는데 We Will Rock You도 여기에 수록되어 있다. 즉 영화와 달리 프레디 장발 더벅이(+쫄쫄이) 시절이란 얘기. 작년에 앨범 40주년을 기념해서 All Dead All Dead의 프레디+브라이언 버전이 공개되었다. 브라이언의 그녀, 픽시를 주연으로 뮤비도 제작되었는데 고양이 사랑꾼 프레디에게 헌정한 것은 물론이다.

 

 

All Dead, All Dead (Hybrid Version)

 

Memories memories

How long can you stay to haunt my days?

 

'Twas not for talk of loving

'Twas not for talk at all

So much ado about nothing

Would be her only call

 

So much ado my lover

So many games we played

Through many a fleeted summer

Through every precious day

 

All dead, all dead

All the dreams we had

And I wonder why I still live on

All dead, all dead

And alone I'm spared

My sweeter half instead

All dead 

And gone

All dead

 

All dead, all dead

At the rainbow's end

And still I hear her own sweet song

 

All dead, all dead

Take me back again

You know my little friend's

All dead

And gone

 

Her ways are always with me

I wander all the while

But please you must forgive me

I am old but still a child

All dead, all dead

But I should not grieve

In time it comes to everyone

 

All dead, all dead

But in hope I breathe

Of course I don't believe

You're dead

And gone

All dead

And gone.

 

 

마지막 소절은 매직 투어 웸블리에서 <Another One Bites the Dust>와 <Who Wants to Live Forever>사이, 프레디가 하는 말과 더불어 언제나 나의 심금을 울리는구나.

 

for the two aging queens, 

god save the queen.

 

 

+ 아담 램버트가 어느 부분에서 카메오로 나오는지 알고 있었음에도 못 알아봤다. 

+ <위플래시>만큼 홀려서 본 음악 영화는 요 몇년 간 아직 없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