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에도 감 씨앗을 심어보자 — 다시 도전

---

새해 첫 감 농사는 망했다.

 

<감 씨앗 2> 마저.... 껍질을 벗지 못하고....😭
도대체 뭐가 문제였을까. 아보카도는 족족 잘도 자라던데 감 떡잎 틔우기는 이다지도 힘들 줄이야. 구글도 해보고 나름 머리를 굴려 본 결과 추위가 원인인 것 같기도 하고 상태를 보면 물 부족이었나 싶기도 하고.... 과습 무서워하다 결국 말라죽게 만든 건가.... 흐흑.

하지만! '설날'을 맞아 감 씨앗 3개를 다시 획득, 발아에 들어갔다. 이렇게 찔끔찔끔 감 씨앗을 얻게 되는 까닭은 내가 감을 안 좋아해서... 잘 먹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오직 감 씨앗 싹을 틔우겠다는 일념으로 마침 식탁에 있던 단감 한 조각을 먹었다.

며칠 전(사실 한 달 전)에는 체리와 블루베리를 먹고 일단 체리 씨앗을 추려서 냉장고에 넣어두었다. 감 씨앗은 바로 발아에 들어갔는데 기분상 체리는 냉장고에 좀 넣어두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사실 여분의 화분이 없어서지만). 밑도 끝도 없는 무식한 직감이라 서치를 해봤더니 겨울엔 생장점을 마비(?)시켜야 해서 냉장고에 넣어두기도 한다고. 혹시 새해 감 씨앗이 제대로 못 자란 게 이런 이유는 아닐지? 그러니까 일종의 시차 부적응이랄까. 블루베리는 씨앗 추출과정을 찾아보니 은근히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인 데다 요즘 눈도 침침해서 다 먹어버렸다. 다음에 도전하는 것으로.

 

22/02/12 발아되기 시작한 설날 감 씨앗 1, 2, 3

 

22/03/03 설날 감 씨앗 2와 3이 흙 밖으로 나오는 중

 

 

감 씨앗은 락앤락에 넣어두니 발아는 참 잘 된다. 어느 정도 뿌리가 난 후 흙에 심었더니 하나, 둘 고개를 들기 시작하는 씨앗들.


그 외
뒤숭숭한 꼴을 좀 벗어났지만 장미허브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자유분방한 다목대가 된 지 오래라 자연스러운 모양으로 키우려고 하는데 이것도 쉽지가 않다. 중간중간 몇 송이를 꺾어 먹기까지....
아기 금전수는 물꽂이 해 두었더니 뿌리가 나기 시작한다. 생긴 건 좀 징그럽다. 어느 정도 뿌리가 나면 흙에 심어야겠지? 일단 서치를 좀 해야겠다.

 

22년 2월과 3월, 외목대와는 거리가 멀어진 장미허브들

 

22년 2월, 조금씩 자라는 금전수 뿌리

 

 

이번 감 씨앗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그러던 어느 날,

 

22/03/06 껍질이 갈라지기 시작, 이전과는 다른 성장세

 

'설날 감 씨앗 3'이 폭풍 성장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