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GE] FUERZA BRUTA

Rush ticket을 사는데 성공해서 보게 된 Fuerza Bruta. 

이번에도 실패하면 $75을 주고라도 볼까 싶을 만큼 

호기심과 기대가 컸었다.

 

기존의 퍼포먼스와는 다르게 관객과 퍼포머의 경계가 없고, 

Look Up이라는 부제처럼 스테이지라는 공간의 제한 없이 

관객과 함께 호흡한다는 점은 델라구아다와 같은데 

역시 델라구아다를 연출한 팀의 다른 작품이 바로 Fuerza Bruta이다.

 

 

사실 극의 내용은 참 이해하기 힘들고, 사실 이해할 필요도 딱히 없지만 

고단한 현실, 꿈과 환상의 세계에 관한 것이라는 게 나의 짜 맞춘 해석이랄까. 

Fuerza Bruta는 '야성의 힘' 이라고 하는 데 힘이 넘치고 아름다운 동작과 

테크노풍의 음악에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빠져들어 함께 공연 속에 묻어 들어가는 게 

바로 Fuerza Bruta가 아닌가 싶다. 

 

하지만 막상 가서 본 공연은 조금은 허전한 느낌이랄까. 뭐 그랬다. 

조명이나 액션 등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을 봤을 땐 

정말 이런 공연이 다 있구나 싶었는데, 

clubbing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에너지를 온몸으로 느끼기에는 

뭔가 조금 허전했고 다만 목이 너무 아파서 관람에 애로가... 

(일자목은 주의를 요하는 공연이다...) 

편집이 얼마나 엄청난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가를 새삼 느끼며 

Rush ticket ($25)으로 보길 잘했지라는 생각이 

나도 모르게 들어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공연을 볼 때면 대게 배우들의 에너지와 열정에 

먼저 박수를 보내게 되는데 이번처럼 공연 운영팀에게 

더 큰 박수와 격려를 보내기는 거의 처음인 거 같다. 

무대장치의 99%가 기계가 아닌 사람의 노동력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생노가다... 

어쨌든 화려한 무대 뒤엔 항상 고생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